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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49) DENSO풍성전자(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976년 회사가 세워진 이래로 최연소 사장이다. 지난 1986년 연구소 사원으로 입사해, 디지털 클러스터(Cluster) 국산화 개발, 기술연구소 부소장, 경영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고, 지난 3일 창립한 '창원시 외국인 투자기업 협의회(CAFIC·Changwon Association of Foreign Investment Companies)' 회장으로도 선출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객과 덴소 본사를 리드하자'라는 플래카드를 회사 입구에 걸어두고, 적극적인 회사 운영을 모토로 내세웠다.창원시 성산구 외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자 결재 서류와 씨름하고 있었다.▲ 김경섭 덴소풍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일주일 동안 사실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서울, 해외 출장이 더 잦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 매일 매일 의사 결정의 연속 속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을 주의하라는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벽에 배드민턴 채가 2개 걸려있다. 그는 2년째 새벽 일찍 일어나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배드민턴을 하고 출근을 하면서 10㎏가량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고, 높은 혈압 수치도 낮췄다.그는 사장 취임 후 신규 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37년째에 접어들면서 조금은 정체된 분위기도 있었다. 더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자동차 속도 등을 표시하는 계기판을 주력 상품으로 했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시장이 확장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비슷하게 새 차가 팔리고 있다. 그래서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다. 자동차 헤드업(head up) 디스플레이 사업, 스마트키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올해 4월부터 K-9 자동차에 덴소풍성전자의 신규 제품이 장착됐다. 기존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은 운전자가 고개를 숙여서 확인해야 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정면을 주시하면서 유리에 반사된 속도, 내비게이션 등을 볼 수 있게 구성됐다. 스마트키는 일본 본사 기술력으로 열쇠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지난해 3월 일본 지진 등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물론, 덴소풍성전자도 예외가 아니었단다. 덴소풍성전자 본사인 덴소(주)는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시에 있다. 지난 1949년 설립된 회사는 전 세계에 연결 자회사 수만 187곳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이 약 46조 원으로 자동차부품 회사 세계 2위다.그는 "작년 3월 일본 지진, 그해 가을 태국 홍수로 일본 회사들이 2번의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일본 덴소 본사는 지진의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일본 전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회사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전자부품 회사가 많은 태국 홍수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회사는 전자부품 회사만큼은 아니었다. 지난해 30% 이상 매출이 떨어졌지만,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일본 지진 이후 한국에서 사용하는 덴소 자동차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게 됐다. 덴소풍성전자의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40% 이상에 사용된다고 한다. 부품을 사용하는 주요 소비자는 현대·기아자동차다. 현대·기아차의 60%가량이 덴소풍성전자의 부품을 쓰고 있단다. 덴소풍성전자는 회사 내에 생산시설을 꾸몄고, 신규 공장도 검토 중이다. 지난 18일 본사 투자책임관이 창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창원시 외국인 투자기업 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신규 공장을 알아보면서 창원시에 공장 용지 부족 등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 계기가 됐다.김 사장은 "사실 대외 활동을 나서서 하려고 회장을 맡게 된 게 아니다. 지금 공장 땅이 협소하다. 일본 본사 지원으로 신규 공장을 검토하게 됐다. 그러면서 창원시의 땅과 투자 조건을 확인하던 중에 외국인 투자 기업의 여건을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외국인 투자 기업이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시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 내면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외국인 투자 기업은 본사에 한국 투자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주변 다른 외국인 투자 기업, 시와 함께 하게 되면 외자 유치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김 사장은 앞으로 신규 제품 사업을 더 확대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데 일조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그는 "주요 고객인 자동차 업체와 덴소 본사와 소통하면서, 이를 토대로 신규 제품 확대 판매를 하고자 한다. 거리에 기아, 현대차가 많이 지나가거나 아반떼, 에쿠스 등의 기사가 나가면, 우리 제품이 많이 나갔구나 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한편, 덴소는 한국에 3개 거점 회사가 있다. 자동차 클러스터 부품 등을 생산하는 덴소풍성전자(주)(창원 본사·공장), 자동차 전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덴소풍성(주)(창원 본사·공장, 홍성·화성 공장),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덴소판매(주)(서울)가 있다.
12.07.24.지난 7일 토요일 오후 3시 정우상가 앞. 누비자를 탄 '아저씨' 8명이 나타났다. 자전거에는 '헌혈하는 당신이 진정한 영웅(Every blood donor is a hero)'이라는 깃발이 꽂혀 있다. 헌혈로 사랑을 전하라며 캠페인을 벌이는 경남헌혈사랑봉사회(회장 최명) 회원들. 정우상가를 지나 시티세븐과 세코, 창원종합운동장을 거쳐 오후 4시께 정우상가로 다시 돌아온 경남헌혈사랑봉사회. 회원이자 창원우체국 집배원인 임성준(46) 씨를 만났다."집배원이 된 지는 10년 정도 됐어요. 하사관 생활을 하다 전역해 일반 회사에도 취직해보고 비닐하우스 농사도 짓고. 그러다 서울 가락동에서 채소 장사도 했습니다."임 씨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오전 8시까지 우체국으로 출근해 우편물을 오토바이에 싣고 오전 9시 담당구역인 의창구 대원동으로 이동한다. 오후 4~5시 귀국해 우편물 분류 작업을 마무리하면 오후 8시께 퇴근이다. 주말에도 당직이나 우편물 택배 등 일 때문에 출근하는 게 잦다.바쁜 집배원 생활 속에서 헌혈은 어떻게 많이 했느냐는 물음에 임 씨는 "근무 없는 주말에 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달력을 보던 임 씨는 지난 1일쯤 헌혈을 한 것 같다고 했다.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을 한다는 임 씨. 고등학교 때 호기심으로 시작한 나눔은 지난 7일 기준 '166회'가 됐다. 현재 목표는 '200회'다.그의 헌혈 사랑은 대한적십자가 먼저 알아봤고, 경남헌혈사랑봉사회로부터 회원 가입 독려를 받아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감사직까지 맡고 있다. 또 지난달 14일 헌혈을 맞아 대한적십자 총재상까지 받았다.그는 창원우체국 '징검다리' 회장이기도 하다. 4년 정도 된 창원우체국 내 동아리로 징검다리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고통을 겪는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만들어졌다. 임 씨는 동료와 1년에 2번 '오아시스'라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과 야유회를 떠나고, 복지시설인 마산애리원과 인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는 동아리원 27명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는데, 모두 '한국아동복지협회'에도 후원하고 있단다.임 씨는 "욕심만 앞세운 봉사는 상처만 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갑자기 후원을 끊어버리면 아이들은 좌절한다. 작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씨앗통장을 징검다리 회원은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가난해 수돗물로 배를 채웠던 어린 시절. 그때 기억이 선명합니다. 헌혈도 징검다리도 어떻게 보면 제 어린 시절이 투영된 일이겠지요."그래서 그는 나눔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이 덕에 최근 몇 년 새 아주 바빠졌단다.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며 지역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 사람을 알게 돼 활동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단다. 최근에는 '명곡동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헌혈을 가장 많이 한 창원시 의창구 명곡주민으로 등재됐다고 한다. 헌혈이라는 작은 베풂으로 삶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임성준 집배원."저보다 훨씬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 인터뷰가 쑥스럽습니다. 그래서 신문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라도 전하고 싶어요. 꽃들에게 희망을 설미정 선생님과 최명 회장님 덕분입니다. 또 징검다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박기섭 국장님 고맙습니다."
12.07.18.폭폭 찌는 무더운 여름, 절로 수박 한 입이 생각나는데요. 수박을 쩌~억 먹기 좋게 자르면, 때 이른 무더위도 한풀 꺾이는 듯합니다. 때마침 재난방재과에 수박 여러 덩이가 놓여있었습니다.“원고마감 뭐 있나, 수박이나 먹고 가소~”▲ 최재목 재난방재과장.수박 먹고 가라는 말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수박을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시원한 수박을 입안 가득 넣고 쟁반을 보니, 쟁반에 가득 담긴 수박은 지금 있는 인력보다 넘칠 정도로 많다 싶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다른 과보다 유난히 빈자리가 많아 보였는데요. 시원한 수박을 코앞에 두고 어딜 그렇게 가는지… 재난총괄담당, 안전관리담당, 재해대책담당, 복구지원담당, 경보통제담당 총 5개 담당 중 한 담당에 2~3명 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예 빈자리뿐인 담당도 있었고요.▲ 재난방재과 전경.“어린이 놀이 시설 안전 문제라든지 물놀이 사고 등 우리는 여러 가지 재해를 대비해 대책을 세우고 점검하는 일을 해 현장에 갈 일이 많습니다”고 말하는 최재목 재난방재과장 말에 그제야 수박을 두고 무심하게 비어버린 자리가 이해되었습니다. “3년 연속 재난대응한국훈련 우수 기관, 괜히 선정된 게 아니죠”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조금만 안전에 신경 썼더라면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매해 장마로 손해 입은 지역에 봉사의 손길이 닿지만, 여러 번 혜택받는 이와 달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재민이 생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막고자 재난총괄당당에서는 자연재해, 사회적 인적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해 복구 계획과 응급 복구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구제역 때 축산과와 함께 톨게이트 차 소독 등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박금석 재난총괄담당 사무관.박금석 재난총괄담당 사무관은 작년 구제역 때를 떠올리며 바쁜 일정 탓에 재난방재과가 공무원 기피부서라고 넌지시 말했습니다. 잦은 부서 이동으로 지방의 재난 관련 행정조직이 전문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워했고요. 특히 그는 “주기적인 방재전문교육으로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에 대한 예산지원과 인센티브 부여로 방재전문공무원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며 방재전문공무원을 육성하고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경남도가 3년 연속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 알고 계시나요?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재난방재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재난예방 대책에 대해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안전준비, 1년 열두 달이 모자라‘이것’을 끝내면 ‘저것’이 오고, ‘저것’을 끝내면 ‘그것’이 오니 재난방재과는 1년 열두 달이 바쁩니다.“1월은 새해 첫날을 대비해 터미널 등 안전 점검을 하고, 2~3월은 해빙기니까 석축붕괴를 대비하고 있어요. 4~5월은 행락철이니 건축물을 주로 점검하고 6월은…”▲ 김석춘 안전관리담당 주무관.김석춘 안전관리담당 주무관은 1년 열두 달 일이 막힘없이 나옵니다. 시기에 맞게 대처하고 예방해야 큰 피해가 없기에 말 그대로 술술~ 해야 할 일이 나왔습니다. 시 군과 함께 1년에 700~800개소를 점검한다는 그는 터널 등 현장에 가서 이상 징후가 있는지 항시 점검한다고 합니다.특히 그는 요즘 어린이 놀이터에 안내판을 설치하지 등 안전이 미흡하다고 걱정했는데요. 그와 함께 도민 스스로 안전관리 점검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도민 스스로 안전관리 점검의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피해가 발생하면 개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일이 대부분이거든요”라고 말하며 조금만 신경 쓰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재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와”경남도는 지리적으로 태풍 주요 경로에 있습니다.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는 매년 반복되는 실정이고요. 이에 복구지원담당은 집중호우와 수해발생 등 수해 복구와 재난상황 관리, 지도 점검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중배 복구지원담당 주무관.특히, 김중배 복구지원담당 주무관은 “재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기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침수지역을 무리하게 건너는 행동은 위험하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습니다.“재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와요. 우리 담당에서는 안전표지판을 설치하고 지역 지리를 잘 아는 이장 등 민간인 한 명과 공무원 한 명이 순찰을 하고 있지만,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예방도 가능합니다.”올해 모니터 위원과 자율방재단으로 350명을 위촉하고 그들과 함께 현장점검을 하는 등 재난방재과는 경남도 재해 예방을 하고자 경남도 곳곳에 찾아가고 있었습니다.특히,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을 예방하고자 그들은 항시 긴장의 연속이었는데요. 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지…. 주말조차 출근하는 그들을 보고 가족은 가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개인 시간 희생, 항시 대기 상태 등 재해를 예방하고자 기꺼이 달려나가는 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폭염 대비하고자 경남도는해가 지날수록 여름 기온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폭염은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위험요소 중 하나인데요. 재해대책담당에서는 ‘무더위 쉼터’, ‘재난 도우미’ 등으로 폭염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노인복지관과 경로당·마을회관 등 5926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폭염취약계층인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을 돕고자 간호사·사회복지사 등 8314명을 ‘재난도우미’로 지정하여 폭염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장 무덥습니다. 이 시간에는 건설현장·농사일·체육 활동 등 각종 행사를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는 ‘무더위 휴식 시간제’도 운영하고 있어요.”▲ 하태홍 재해대책담당 주무관.하태홍 재해대책담당 주무관 역시 잦은 주말근무로 집에서 눈총 아닌 눈총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는데요. 하지만 그 덕분에 경남도민이 안전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 재난방재과에서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캠페인을 하고 있다.인터넷 군사훈련 중 한 가지인 ‘화랑훈련’을 하고자 경보통제담당 자리는 비어있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재해로부터 경남도를 지키는 재난방재과답게 인터뷰를 끝나고 나올 때도 경보통제담당자리를 포함해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경남도 여름철 재해를 예방하고자 경남도 곳곳에서 외근 중입니다^^올여름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계곡, 산, 바다 어디를 가도 재난방재과의 ‘안전한’ 손길이 묻어있답니다! 안전한 여름 보내세요!
12.07.09."올림픽까지만…연애도 포기했어요"〈우생순〉 골키퍼 문경하, 2004 아테네올림픽 주역…런던서 꼭 메달 걸고싶어경남개발공사 소속의 골키퍼 문경하(33)는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다.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도 잘 알려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경험하기도 했다. 문경하는 비록 영화 속 주된 배경이 된 덴마크와 결승전에는 뛰지 못했지만, 프랑스와 4강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한국 여자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이후 부상으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8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런던판 '우생순'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경남개발공사 소속 핸드볼 선수로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문경하 선수.-오랜만이다. 예전보다 얼굴이 많이 탔다. 어떻게 지내나."런던올림픽 막바지 훈련에 여념이 없다. 하루 세 타임씩 훈련을 하고 주말도 없이 태릉에서 훈련하고 있다. 나이가 드니 더 힘든 것 같다."-태극마크를 다시 달 거라고 생각했나."사실 반신반의했다. 가족에게도 큰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주말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는데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좀 감격스러웠다. 감독님께서 경험이 많은 부분을 배려해주신 것 같다."-주전으로 뛸 가능성은."주희(대구광역시청)와 번갈아 골문을 지킬 것 같다. 아무래도 주희가 먼저 뛰지 않겠나 싶다. 얼마 전 치러진 최종평가전에서도 주희가 주전 골키퍼 역할을 했다. 조별리그 경기가 많으니까 기회는 올 것이다."-이번 대표팀이 예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우려도 큰데."아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도 들지 못해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현재 우리 팀은 세대교체 중이다. 얼마 전 유럽 전지훈련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력은 괜찮았다. 모든 것을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있다."-우리가 속한 B조를 죽음의 조라 부르는데."노르웨이·덴마크·프랑스·스페인은 지난해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1~4위를 휩쓴 팀들이다. 쉽게 볼 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 우리가 아테네 때 결승에서 졌던 덴마크가 약하다고 들었다. 이번에는 설욕하고 싶다."-올해는 태릉선수촌에만 있었는데, 여기가 소속팀(경남개발공사)보다 더 편하지 않나."무슨 소릴 하냐. 소속팀이 친정이라면 여긴 시댁이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시댁이 친정보다 편할 리가 있나.(참고로 문경하 선수는 아직 미혼이다) 후배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올림픽 다녀와서 한턱내겠다."-아직도 많은 팬이 핸드볼 하면 '우생순'을 떠올린다."그때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별로 생각이 안 난다. 벌써 8년 전 아닌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만큼 런던에서 다시 한 번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해 뛰고 싶다."-막바지 훈련이 힘든 모양이다. 힘들진 않나."올림픽 때까지만 여자이길 포기하기로 했다. 야외 체력 훈련에 얼굴도 많이 타고 셔틀런이나 스쿼트를 많이 해 근육도 많이 붙었다. 내가 봐도 여자로서 매력은 없어 보인다. 태릉에만 있다 보니 연애도 못한다."(웃음)-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각오는."지난 1년간 후회없이 땀을 흘렸다.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꼭 런던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메달 따고 와서 런던 소식 다시 전해주겠다. 그때 다시 만나자!""한 치의 치우침이 없는 판정으로 '심판 금메달'을 따겠습니다"유도 심판으로 출전하는 경상대학교 박사과정 전영천 씨, 24년간 50여 국제경기에서 오심 없어 "한 치의 치우침이 없는 판정으로 '심판 금메달'을 따겠습니다."국립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대학원 체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전영천(51·유도 7단) 씨가 오는 7월 27일부터 열리는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유도 종목 심판을 맡게 되어 화제다.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도 심판 6명이 참가하는데 국내에서는 전영천 씨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전 씨는 오는 7월 25일 런던으로 출국하고, 유도 첫 경기는 7월 28일 시작된다.▲런던 올림픽에 유도 심판으로 참가하는 경상대 체육과 박사과정의 전영찬 씨.전 씨는 올해 경상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스포츠심리학 전공)에 입학하여 현재 한 학기를 마친 상태이다. 그러나 전 씨의 경력은 그가 올림픽 유도 종목 국내 유일의 심판으로 손색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전 씨는 마산에서 태어나 전북체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뒤 국가대표 선수까지 지냈으나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러나 전 씨는 선수시절보다 감독과 국제대회 심판으로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전 씨는 2009년 고창군청 유도팀 감독을 맡아 창단 3년만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1, 은메달 2, 동메달 2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고창군청 감독 이외에도 전북유도회 전무이사ㆍ심판 등으로 활동 중이다.그의 심판 이력은 1988년 국내 1급 심판 자격을 따면서 시작됐다. 이후 24년 동안 전세계에서 열린 50여 대회에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올림픽 심판의 자리에 서게 됐다. 전씨는 A급 대회인 월드컵, 그랑프리, 그랜드슬램, 마스터즈,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결승전 주심에 나서 랭킹 점수를 확보했고, 오심이 없었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심판위원들이 매 경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오심을 잡아내는데 전 씨는 단 한 차례도 여기에서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명상을 자주 한다는 전 씨는 "올림픽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라 여겨진다.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심판으로 이루어 더 없이 기쁘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해 한치의 치우침이 없는 공정한 판정으로서 '심판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말했다.경상대학교 체육학과 김정완 교수는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는 전 씨는 평소 유도에 대한 관심과 애착, 특히 공정하고 엄정한 심판의 역할 등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런던올림픽에서 심판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여 우리나라와 우리 대학의 명예를 빛내길 바란다"며 격려했다.한편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회는 최근 전 고창군청 감독을 한국에서 유일하게 런던올림픽 유도 심판으로 확정했다. 전 씨는 런던올림픽 유도심판 24명에 포함돼 런던올림픽 경기에서 심판을 맡는다. 아시아 지역 6명 중 한국은 단 한 명만 배정받았으며, 그 주인공이 전 씨다. 500여 명의 쟁쟁한국내 심판들과 경쟁에서 이겨 올림픽 심판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제30회 런던올림픽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런던은 1908년, 1948년 대회에 이어서 근대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치르는 도시가 되었다. 런던올림픽 슬로건은 '하나의 사람'(Live As One)이다. 경기종목은 26개이며, 우리나라 메달 가능 종목은 11개 가량이다.
12.07.05."몸을 가누기 어려울 때가 잦아 작품을 만드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지난 25일. 한국전쟁 발발 62주년이 되던 날 오후 5시, 경남은행 본점 1층 KNB 아트갤러리에서 특별초대전이 열렸다. 장영준(83) 화백 작품이, 특히 그가 1989년부터 10여 년간 공을 쏟아부어 완성한 150호(350×1915㎝) 크기 '호국화'가 내걸려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돌가루로 꽃피운 대한민국 훈장 '호국화'꽃을 담는 꽃병에 대한민국 훈장이 주렁주렁 열린 '호국화'에 대해 장 화백은 "10년에 걸쳐 완성했어요. 한국에 있는 훈장은 죄다 모아놨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참전 용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이 작품 속에는 10여년이라는 세월이 녹아있다. 그의 인생 83년에서 10년이라는 세월.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사연이 얽혀있다.돌가루 빠아 아교로 섞어 작업"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죠. 훈장에 대한 자료는 물론 작품에 사용되는 돌가루도 쉽게 채집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심했죠."▲인터뷰하는 장영준 화백.곱디고운 돌가루를 재료 삼아 완성한 '호국화'를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빛에 따라 은은히 반짝이는 것이 진정 돌가루인가, 장 화백의 혼이라도 담긴 것일까, 눈이 의심될 정도였다.흔히 장 화백을 두고 '돌에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화가'라고들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장 화백의 작품은 손으로 만지고 긁어도 작품손상이 전혀 없다. '돌' 때문이다. 1940~50년대 그는 물감 살 돈이 없어 빨간색 머큐로크롬과 황토, 먹물로 그림을 곧잘 그렸고 어느 순간 장 화백의 눈에 형형색색의 돌가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채집한 돌을 곱디곱게 갈아 아교나 특수접착제를 섞어 작업했고 주로 주술적·토속적 신앙을 작품에 담았다.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도 알맹이가 없으면 안 된다. '우리 것'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장 화백. 그는 30여 년 동안 돌가루를 이용해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부귀화(富貴花·모란꽃)를 즐겨 그렸다. 예전부터 '부귀화'는 부자가 되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아 부적과 같은 주술적 역할을 했다.▲특별초대전을 감상하는 관람객."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들어봤나요?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인데 아무리 꽃이 예쁘고 화려해도 얼마 못 가요. 관람객이 작품 '화무십일홍'을 보고 '인생은 덧없다'는 것을 느꼈으면 합니다."▲경남은행 본점에서 열린 특별초대전 개막식에서 자신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는 장영준 화백(가운데 휠체어 타고 있는 사람).그의 말마따나 자료 수집하고, 돌가루 모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그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어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 고통의 삶 남겨그는 지난 2001년 10월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골수 내 혈액세포 이상으로 생기는 병)을 진단받은 후 병마와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은 그의 예술혼이 주목받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45년으로 돌아가보자. 미국 원자폭탄이 떨어진 19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 16세 소년은 아버지를 찾아 시내로 향했다. 시내 전체는 새까만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피부가 벗겨진 사람들 몸에서는 기름이 흘렀다. 다행히 아버지는 산에 피신해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3개월 후 아버지는 소년과 함께 밀항선을 타고 마산으로 돌아왔으나 원폭 후유증인 폐 이상으로 사망했다.16세 소년도 67년이 흐른 지금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백혈구가 감소하는 병과 싸우고 있다.▲인터뷰 중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에 빠진 장 화백.몸은 통통 붓고 코에서는 피가 곧잘 나고 호흡은 거칠다. 주삿바늘 흉터가 시커멓게 변한 것을 보면 입원과 퇴원을 몇 년째 반복했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오롯이 작품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까닭이다."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요. 고열과 몸살 병원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그를 이처럼 고통에 빠뜨린 나가사키 원폭 투하. 장 화백과 그 가족이 살아온 억겁의 세월은 한 개인의 상처가 아니다. 7만 명이 넘는 원폭피해자가 생존해있고, 성 노예로 끌려간 수많은 여성과 전쟁터로 탄광으로 끌려간 수많은 사람들이 온 생애를 다 걸고 증언하고 있다. 이 땅에 드리워진 침략의 상처가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고 그것을 치유하려는 노력보다 고통의 절규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장 화백의 고통은 이 땅에 사는 모두의 상처이지 않을까."당시에는 원자폭탄이 뭔지 알기나 하나요. 원자폭탄이 떨어진 시내를 돌아다녔으니 방사능으로 목욕한 셈입니다. 이후 군대에 갔는데 코피가 터지고, 잇몸에 고름이 생기고, 시력이 나빠지더군요. 그러다 30살 넘으니 증세가 없다가, 40살 이후 다시 이상이 생겨 지금까지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일본에서 건너온 장 화백은 1948년 경북 특별경찰대에 입대해 근무 중 한국전쟁을 겪었고 1996년 보훈대상자로 인정받아 훈장도 받았다.▲훈장에 대해 설명하는 장 화백.그가 원폭피해자인 사실을 일본정부에 꾸준히 제기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네 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증인을 찾아 피폭 관계를 입증해야 한다'는 이유로 '각하'된 것. 그런 그에게 몇 달 전 일본 시민단체 대표와 변호사, 신문기자가 그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7월 17일이면 이번 소송 결과가 나온다. "일본 정부에 원폭 피해자 사실 인정 받고파"장 화백은 재판정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을 연신 했다. 장 화백은 이번 소송 의미에 대해 "나 개인적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받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생활 또한 넉넉지 않아 병원비 부담이 큰 장 화백은 "결과가 좋게 나오면 일본 병원에서 무상으로 진료받을 수 있다. 아무 도움 주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도 이러한 결과를 참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예술가는 항상 만족하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전시를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작품을 작업실에 쳐 밖아 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송인식(왼쪽에서 두번째) 관장과 함께 한 장 화백.여는 행사 때 만난 장 화백은 경남은행 관계자와 송인식 동서화랑 관장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송 관장은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전시는 8월 31일까지, 일본 재판 결과 통보일은 7월 17일.
12.06.28.